"인생 2막, 새로운 명함들 (1~4편)
(1편) "월급보다 값진 보람, 숲에서 제2의 인생을 찾았습니다!"
30년 교직을 떠나 '숲 선생님'이 된 김영희 님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부터 새로운 시리즈 '인생 2막, 새로운 명함들'을 연재합니다. 정든 일터를 떠나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열어가고 있는 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우리에게 새로운 꿈과 용기를 주는 코너가 될 것입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으로, 30여 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다 퇴임 후 푸른 숲에서 새로운 행복을 찾은 숲 해설가 김영희(66세, 가명) 님을 만났습니다. 교실의 '선생님'에서 숲의 '선생님'으로 변신한 그녀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Q1. 안녕하세요, 선생님! '숲 해설가'라는 직업이 조금은 생소한데요, 어떤 일을 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숲을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나무와 풀, 곤충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자연과 교감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숲의 길라잡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워요. 아이들에게는 자연의 신비함을, 어른들에게는 바쁜 일상 속 쉼과 위로를 선물하는, 아주 매력적인 직업이랍니다."
Q2. 30년 넘게 교직에 몸담으셨는데, 퇴직 후 '숲 해설가'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평생 아이들과 북적이다 정년퇴직을 하니, 처음엔 시원섭섭하면서도 시간이 지나자 깊은 허전함이 밀려오더군요.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우연히 동네 뒷산 숲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어요. 늘 오르던 산이었는데, 해설가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모두 새롭게 보이더라고요. 그때 '아, 이거다! 나도 자연이 주는 이 감동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강한 끌림을 느꼈죠."
Q3. '숲 해설가'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과정이 어렵지는 않았나요?
"결심이 서자마자 바로 관련 정보를 찾아봤어요. 산림청에서 인증한 '숲 해설 전문과정'을 이수해야 자격이 주어지더라고요. 약 6개월간 170시간이 넘는 교육을 받았는데, 식물학, 곤충학, 교육학 등 생각보다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쉽지만은 않았어요. 젊은 사람들 틈에서 필기하고 시험 보느라 고생도 했지만(웃음), 좋아하는 걸 배우니 밤새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나이 들어 무언가에 이렇게 몰두해본 게 얼마 만이었는지 몰라요."
<전문가's Tip> 숲 해설가(산림교육전문가)가 되려면? 산림청 인증을 받은 숲 해설가 양성기관에서 '산림교육 전문과정(170시간 이상)'을 이수하고 평가를 통과해야 합니다. 교육 내용은 산림교육론, 산림생태계, 커뮤니케이션 등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교육비는 기관별로 차이가 있으나 보통 100만원 내외입니다. (내일배움카드 등 국비 지원 가능 여부 확인 필수!)
Q4. '숲 해설가'로서 활동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아이들의 눈이 별처럼 반짝일 때, 그리고 '선생님 덕분에 숲이 정말 좋아졌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해요. 한번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따라오던 한 어르신이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 제 손을 꼭 잡으시며 '선생님 덕분에 오랜만에 시름을 잊고 웃었네. 고맙수' 하시는데,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귀한 보람이죠."
Q5. 이 직업의 수입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이 도전을 꿈꾸는 다른 시니어분들께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솔직히 큰돈을 버는 직업은 아니에요. 국립자연휴양림이나 지자체 숲길 등에서 활동하면 보통 하루(3~4시간 기준) 5~10만원 정도의 활동비를 받습니다. 수입보다는 건강과 보람, 사회에 기여한다는 만족감을 보고 시작하는 분들이 많죠.
만약 이 길을 꿈꾸신다면, 먼저 '내가 정말 자연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리고 망설이지 말고 가까운 숲 해설 프로그램에 먼저 참여해보시길 권합니다. 숲은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거든요.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답니다!"
맺음말
정든 교실을 떠나 더 넓은 '숲'이라는 교실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의 마음을 보듬는 김영희 님. 그녀의 온화한 미소에서 월급봉투 이상의 '행복'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 2막' 명함은 무엇이 될까요? 위드누리가 여러분의 새로운 도전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다음 2편에서는 "65세에 시작한 유튜브, 실버 버튼을 꿈꿉니다!"를 주제로, '할미의 레시피'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박순자(가명) 님의 유쾌한 도전기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