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새로운 명함들 (시니어 N잡러 인터뷰)"- (2편) 65세에 시작한 유튜브

 인생 2막, 새로운 명함들(시니어 N잡러)( 1~5편)

(2편) "65세에 시작한 유튜브

           ( 구독자 1만명 넘었어요!")

손주 밥상 차려주다 '랜선 할머니'가 된 박순자 님의 유쾌한 도전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인생 2막, 새로운 명함들' 시리즈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스마트폰 하나로 전 세계인과 소통하며 '실버 버튼'을 꿈꾸는 아주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구수한 된장찌개 끓이는 법, 맛깔스러운 밑반찬 만드는 비법을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 '할미의 레시피'를 운영하며 1만 명이 넘는 구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튜버 박순자(68세, 가명) 님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이 나이에 무슨 유튜브냐"는 생각을 단번에 날려버릴, 그녀의 유쾌한 성공 스토리를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Q1. 안녕하세요, '할미의 레시피' 채널의 박순자 님! 먼저 본인과 채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랜선 할머니' 박순자입니다. (웃음) 제 채널 '할미의 레시피'는 거창한 요리는 없어요. 그냥 우리 집 부엌에서 늘 먹는 된장찌개, 김치볶음밥, 계란말이 같은 평범한 집밥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멀리 사는 손주 녀석한테 '할머니표 레시피' 알려주려고 시작했는데, 어쩌다 보니 구독자가 1만 명이 넘었네요. 얼떨떨하면서도 참 신기해요."

Q2.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손주'였다니, 정말 특별하네요. 조금 더 자세히 들려주시겠어요?

"대학 때문에 타지 생활하는 손주가 있는데, 전화할 때마다 '할머니가 해준 김치찌개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레시피를 전화로 설명해주자니 답답하고... 고민하다가 아들한테 얘기했더니 '어머니, 그걸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주세요!' 하더라고요.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삼각대 놓고 처음 찍어본 게 시작이었어요. 손주 보라고 올린 영상에 '우리 할머니 생각나요', '레시피 감사합니다' 같은 댓글이 달리는데, 가슴이 뭉클하면서 신이 나더라고요."

Q3. 기계 다루는 게 쉽지 않으셨을 텐데, 촬영이나 편집은 어떻게 배우셨나요?

"말도 마세요. 처음엔 전화 걸고 받는 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었어요. 영상 찍는 내내 전화 와서 끊기고, 소리가 안 들리고... (웃음) 편집은 더 막막했죠. 아들이 처음엔 좀 도와줬는데, 맨날 물어보기가 미안해서 동네 노인복지관에서 하는 '스마트폰 영상 만들기' 수업을 들었어요. 거기서 저 같은 어르신들끼리 서로 물어가며 배우니까 훨씬 쉽고 재밌더라고요. 지금은 자막도 넣고, 배경음악도 깔고... 웬만한 건 다 제가 직접 해요. 별거 아니에요, 하다 보면 다 늘어요!"

<전문가's Tip> 나도 시니어 유튜버가 될 수 있을까? (초간단 입문 가이드)

  1. 장비 욕심은 금물: 처음부터 비싼 카메라, 조명은 필요 없습니다. 지금 손에 든 스마트폰과 1~2만원짜리 미니 삼각대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2. 쉬운 편집 앱부터: 전문가용 프로그램은 너무 복잡합니다. 스마트폰에서 바로 편집할 수 있는 'VLLO(블로)'나 'CapCut(캡컷)' 같은 무료 앱을 추천합니다. 자르기, 붙이기, 자막 넣기 등 손가락 터치 몇 번으로 간단하게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3. '나'를 보여주세요: "무엇을 찍어야 할까?" 고민된다면 내가 가장 잘하고, 가장 좋아하는 것을 떠올려 보세요. 요리, 텃밭 가꾸기, 뜨개질, 인생 조언, 책 리뷰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진솔한 모습 그 자체가 최고의 콘텐츠입니다.

Q4.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쁘거나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 영상을 보고 요리를 따라 했는데 너무 맛있게 됐다는 댓글을 볼 때가 제일 기쁘죠. 특히 '유학 생활 중인데, 할머니 영상 보면서 고향의 맛을 느껴요. 감사합니다' 같은 댓글을 보면, 멀리 있는 누군가에게 제가 따뜻한 밥 한 끼를 차려준 것 같아 정말 뿌듯해요.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정(情)'을 나누는 기분이랄까요. 이게 유튜브 하는 가장 큰 재미인 것 같아요."

Q5. '유튜브로 돈을 벌 수 있다'고들 하는데, 실제 수입은 어떤가요? 그리고 도전을 망설이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방송에도 나오고 하니 제가 큰돈을 버는 줄 아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아니에요. (웃음) 한 달에 10만원 남짓? 손주 용돈 줄 정도랍니다. 유튜브로 수익을 내려면 구독자 1,000명, 시청 시간 4,000시간을 넘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려워요.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금방 지치고 실망할 거예요.

저는 그냥 '오늘 저녁은 뭘 해 먹을까?' 기록하는 일기장처럼, 즐거운 놀이처럼 하고 있어요. 망설이지 마세요!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한번 해보세요. 우리 나이에 새로운 놀이터가 하나 생긴다는 게 얼마나 신나는 일인데요!"


맺음말

'할미의 레시피'에는 화려한 기술이나 자극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하지만 투박한 손으로 정성껏 차려내는 따뜻한 집밥처럼, 진심이 담긴 영상은 세대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주고 있었습니다. 박순자 님의 다음 '인생 레시피'는 무엇일지, 마음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다음 3편에서는 "퇴직금으로 차린 나만의 공방,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죠"를 주제로, 평생의 꿈을 이룬 가죽 공예가 이정수(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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