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돈 달라는 소리 아니야" - 자식과 돈 문제, 오해 없이 대화하는 법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시니어 라이프 멘토입니다.
지난 시간, 우리는 다 큰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하고 떠나보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떠나보냈어도 현실적으로 발목을 잡는 문제가 하나 남습니다. 바로 '돈'입니다.
부모 자식 간에 돈 이야기는 참 어렵습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짐이 될까 봐 두렵고, 자식은 부모의 경제적 상황을 짐작만 할 뿐 속시원히 물어보기 어렵습니다. 이 침묵이 길어지면 나중에 큰 오해와 갈등의 불씨가 됩니다.
오늘은 가장 현실적이고도 예민한, '성인 자녀와의 슬기로운 돈 대화법'을 알아봅니다.
1. 침묵은 금이 아니다: '경제적 투명성'이 필요한 이유
많은 시니어 부모님들이 "내가 알아서 하마", "너희는 신경 꺼라"하며 본인의 정확한 재정 상태를 숨깁니다. 자존심 때문이기도 하고, 자식들 걱정시키기 싫은 사랑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선택입니다.
막연한 불안감 vs 근거 없는 기대감: 부모가 입을 다물면 자식들은 상상의 나래를 폅니다. 어떤 자식은 부모님이 당장 큰일 날 것처럼 불안해하고, 어떤 자식은 '우리 부모님은 노후 준비가 완벽할 거야(나중에 유산도 주시겠지)'라며 근거 없는 기대를 합니다. 둘 다 건강한 관계에 해롭습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작은 질병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숨기다가 나중에 큰 목돈이 필요해지면, 자녀들은 더 큰 경제적 충격과 함께 "왜 진작 말 안 했느냐"는 원망을 하게 됩니다.
2. "나 사실..." 솔직한 현황 공유 (연례 보고회)
자녀들에게 "돈 내놔라"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의 상황을 담백하게 공유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실천 가이드: 1년에 한 번, 가족 재정 회의
타이밍: 명절이나 연말, 가족이 다 모였을 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보세요.
내용: "우리가 지금 연금 얼마와 모아둔 돈 얼마로 생활하고 있다. 큰 병이 없으면 이 정도로는 생활이 가능하다. 그런데 혹시 큰 목돈이 들 일이 생기면 그때는 너희들과 의논을 좀 해야 할 수도 있다."
효과: 이 정도로만 이야기해도 자녀들은 부모님의 대략적인 상황을 인지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서로에 대한 배려입니다.
3. 주고받는 돈의 '품격': 용돈과 지원의 기술
은퇴 후 수입이 줄었는데도, 여전히 자녀나 손주들에게 '퍼주는 사랑'을 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는 사랑의 변화 (손주 사랑): 무리해서 비싼 장난감이나 학원비를 대주는 것은 노후 자금을 갉아먹는 주범입니다. 물질 공세 대신, 따뜻한 밥 한 끼, 정서적 지지로 사랑의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내가 여유가 있어야 사랑도 오래 줄 수 있습니다.
받는 사랑의 기술 (자녀 용돈): 자녀가 주는 용돈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이거 가지고 뭐 하냐"고 타박하면 안 됩니다. 액수가 적더라도 "고맙다. 덕분에 친구들하고 맛있는 점심 사 먹었다"며 구체적인 감사 인사를 전하세요. 주는 기쁨을 알게 해야 관계가 훈훈해집니다.
전문가의 Insight: "유산 상속 문제도 너무 쉬쉬하지 마세요. '우리 부부 건강을 위해 쓸 만큼 다 쓰고, 남는 게 있다면 너희에게 주마'라는 원칙을 명확히 하세요. 돈으로 자식을 통제하려 하거나, 반대로 자식 눈치 보느라 내 노후를 희생하는 것은 모두 황금빛 노년을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맺음말
이야기는 결국 '사랑' 이야기입니다.
'황금빛 관계 클리닉 5편'의 핵심은 '솔직함'입니다.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자식에게 손을 벌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으는 과정입니다. 서로의 상황을 정확히 알아야 불필요한 오해와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돈 문제 앞에서는 가장 이성적이고 솔직해져야 관계가 오래 건강하게 유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