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 "할머니는 말이 안 통해" - 스마트폰만 보는 손주와 '통(通)'하는 디지털 소통법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시니어 라이프 멘토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우리 손주들. 오랜만에 집에 오면 "아이고 내 새끼!" 하며 안아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싶은데, 현실은 어떤가요?
현관 들어오자마자 "할머니, 와이파이 비밀번호 뭐예요?" 묻더니,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말이라도 걸라치면 "아, 지금 중요한 순간이라고요!" 하며 짜증을 내기도 하죠. 이럴 때면 서운하기도 하고, 도대체 저 작은 기계 속에 뭐가 들었기에 저러나 싶어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라고 혀를 차기 전에, 우리가 먼저 인정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쥐고 태어난 '디지털 원주민'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디지털 시대, 손주들과 벽을 허물고 진짜 친구가 되는 '신세대 조손(祖孫) 소통법'을 알아봅니다.
1. "그거 그만해라" 대신 "그게 뭐니?" (관심의 방향 전환)
손주가 스마트폰을 볼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무조건 "눈 나빠진다, 그만해라"하며 뺏으려 드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친구들을 만나는 놀이터이자, 정보를 얻는 도서관입니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끌고 나오면 누가 좋아할까요?
✅ 실천 가이드: 그들의 세상에 호기심 갖기
혼내는 감시자 vs 궁금한 관찰자: 훈계하는 대신 옆에 슬그머니 앉아 물어보세요. "이건 무슨 게임이니? 어떻게 하면 이기는 거야?", "요즘 너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가수는 누구니?"
효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내 관심사를 존중해준다고 느끼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그때가 바로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순간입니다.
2. '단답형 문자' 말고 '이모티콘' 하나 (디지털 언어 배우기)
손주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는데 'ㅇㅇ(응응)', 'ㄴㄴ(노노)' 같은 단답형 답장만 와서 서운하신 적 있나요? 요즘 아이들의 대화법이 그렇습니다. 긴 글보다는 짧은 문자, 문자보다는 그림(이모티콘)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합니다.
✅ 실천 가이드: 카카오톡 신기술(?) 장착하기
잔소리는 짧게, 사랑 표현은 확실하게: "밥은 먹었니?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라. 공부 열심히 하고..." 같은 장문의 문자는 아이들에게 '잔소리 폭탄'으로 느껴집니다.
이모티콘 활용: 백 마디 말보다 귀여운 하트 이모티콘 하나, 엄지척 이모티콘 하나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손주가 좋아하는 캐릭터 이모티콘을 선물해주고, 나도 사용법을 배워보세요. "우리 할머니 센스 있네!"라는 소리를 듣게 될 겁니다.
영상 통화의 생활화: 멀리 떨어져 산다면 불쑥 거는 전화보다 약속된 시간의 영상 통화가 좋습니다. 얼굴을 마주 보고 짧게라도 "사랑한다"고 표현해주세요.
3. '용돈 주는 사람' 넘어 '정서적 멘토' 되기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기술은 우리가 손주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스마트폰이 절대 줄 수 없는 강력한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삶의 지혜'와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검색으로 안 나오는 지혜: 아이들이 친구 문제나 진로 문제로 고민할 때,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따뜻한 조언을 건네주세요. 구글 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만의 지혜가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변치 않는 따뜻한 품: 디지털 세상은 차갑고 경쟁적입니다. 그럴 때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는 따뜻한 오프라인의 안식처가 되어주세요. 맛있는 밥 한 끼 해주고, 그저 등 두드려주는 것. 그것이 디지털 시대에 더욱 빛나는 조부모의 역할입니다.
맺음말
기계는 차갑지만, 마음은 뜨겁습니다.
'황금빛 관계 클리닉 7편'의 핵심은 '노력'입니다.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고, 아이들의 유행어를 익히는 것은 주책이 아니라 손주와 가까워지려는 아름다운 노력입니다.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할미가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이걸 좀 배워봤는데 잘 안되네, 네가 좀 가르쳐줄래?"라고 솔직하게 다가가 보세요. 그 서툰 노력 속에 담긴 뜨거운 사랑을 아이들도 분명 느낄 것입니다.
여러분의 '신세대 할머니/할아버지' 도전을 응원합니다!
다음 편 예고
가족 관계를 넘어, 이제 시니어의 사회적 관계를 돌아봅니다. 다음 [황금빛 관계 클리닉 8편]에서는 사별, 질병 등으로 점점 좁아지는 친구 관계 속에서 외로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법, <"김 영감, 왜 전화가 없나...": 좁아지는 인간관계 대처법>에 대해 다룹니다.
"손주와 카톡 하다가 생긴 재미있는 오타 실수담이나, 나만의 소통 성공 비법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